독일에서 스위스로! 2박 3일 스위스 여행기- 첫번째. 인터라켄(Interlaken)

 

 

8월에 친구가 이사가기전에 함께 스위스에 다녀왔다. 금요일-일요일 일정으로 2박 3일 다녀왔는데 금요일 오후에 퇴근하고 오후 4시 30분 넘어서 출발해서 그런지 2박 3일이 2박 3일이 아니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스위스 국경까지 보통 4시간 정도 걸리는데 퇴근 시간이어서 그런지 차도 막혀서 조금 더 오래 걸렸다. 그렇게 처음 국경을 넘자마자 바젤(Basel)에 도착해서 저녁 해결을 위해 맥도날드에 갔다. 역시 물가 비싼 스위스 답게 맥도날드 또한 정말 비쌌다. 세트 두개를 시켰는데 70-80프랑 정도 였다. 보통 저 정도 가격이라면 독일에서는 3-4 세트의 가격인데... 어쨌든 스위스에서의 맥도날드인 만큼 스위스스러운 메뉴인 맥 라클렛(Mc Raclette)을 주문했다. 스위스 치즈인 라클렛을 넣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향이 진한 치즈였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몇시간을 더 달려 호텔이 있는 Winderswil에 도착했다.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차로 10-20분 정도 떨어진 작은 타운이다. Hotel Bären이라는 곳에서 지냈는데 곰 조각상이 입구에 있는, 산속에 있는 캐빈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호텔이었다. 조식이 포함된 호텔이었는데 일반 유럽식 조식과 스크램블 에그, 소세지 같은 미국식 조식이 함께 있었다. 보통 유럽 호텔에 가면 유럽식 조식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스크램블 에그와 소세지 같이 따뜻한 음식들이 있어서 좋았다.

토요일에 드디어 처음으로 스위스를 본격적으로 구경하러 근처 인터라켄으로 출발했다. 사실 금-일요일 모두 날씨 예보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였는데 일단 토요일 아침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어서 하더쿨룸(Harder Kulm)으로 일찍 출발했다. 인터라켄에 주차를 하고 하더쿨룸으로 걸어가면서 본 강과 시티 뷰는 날이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 강물 색깔! 어떻게 푸를 수가 있는지.. 엄청 맑아서 안이 다 보이는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마치 일부러 물감 한방울을 떨어뜨린 것 같았다.

 

그렇게 감탄을 하며 하더쿨룸으로 가는 미니기차를 타러 갔다. 기차를 타고 전망대로 향하면서 구름이 조금씩 걷히는게 보여 기뻐하며 한껏 들뜬 마음으로 올라갔다. 기차에서 내려 전망대를 향해 걸어가면서 다시 구름이 짙게 깔려있어 걱정이 되긴했지만 구름이 걷힐때까지 한번 기다려보자는 마음으로 걸어갔다. 사실 구름과 함께 보는 뷰도 정말 장관이었다. 구름 사이사이로 보이는 푸른색의 강물은 정말 아름다웠다. 어떻게 구름이 몽개몽개 있을 있는지 참 신기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구름이 걷히는게 보여서 친구들과 앉아서 쉬면서 구름이 다 걷힐때까지 기다렸다. 구름이 없이 보는 인터라켄은 정말 아름다웠다. 산, 푸른 강,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작은 건물들. 마치 정말 아름다운 작품을 보는것 같았다. 어떻게 도시에서 보는 뷰 조차 스위스에서는 아름다울 수 있는지.. 감탄의 연속이었다. 구름 때문에 올라와서 금방 내려갔다면 정말 실망 할 뻔했다. 또 비온다는 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맑아서 이런 뷰를 볼 수 있었다. 기다리길 정말 잘했다!!

 

이렇게 하더쿨룸에서 멋진 뷰를 보고 한껏 기대를 하면서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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